(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투·타 겸업과 함께 두 자릿수 승수와 4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한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MVP를 수상했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오타니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18일 역대 연도별 MVP 수상자 187명의 순위를 매기는 시간을 가졌는데,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MVP를 수상한 외야수 배리 본즈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본즈는 153경기 476타수 156안타 타율 0.328 73홈런 137타점 OPS 1.379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2002년(5위)과 2004년(3위)에도 MVP를 수상했던 본즈는 톱10에 세 차례나 언급됐다.
2001년 본즈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선수는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투수 밥 깁슨이다. 그해 34경기에 선발 등판, 무려 304⅔이닝을 던지면서 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라는 성적을 남겼다.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268개의 탈삼진을 마크한 그의 활약은 지금까지도 많은 올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1956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의 순위는 4위다. 당시 맨틀은 150경기 533타수 188안타 타율 0.353 52홈런 130타점 OPS 1.169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1968년까지 20년 가까이 양키스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가장 최근에 MVP를 수상했던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의 주인공, 애런 저지(7위)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저지는 무려 62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2021년과 올해 두 차례 MVP를 받은 오타니는 각각 14위와 19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남겼다.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이룬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지난 7일 MVP 후보 발표 소식을 전했던 MLB닷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수상을 노리는 오타니는 또 한번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13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44개)을 때린 타자였다"며 오타니를 주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