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인도네시아 U-17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차군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독일은 2일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에서 열린 U-17 대회 마지막 날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까지 19회째를 맞은 U-17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의 종전 최고 성적은 1985년 1회 대회 때 준우승이다.
프랑스는 2001년 대회 우승 이후 2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승부차기 실축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독일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에서도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먼저 2골을 넣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지만, 후반 8분 상대 사이몬 부아브레에게 골을 내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비네르스 오자베가 무모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후반 40분 마티스 아무구에게 동점 골까지 허용했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가 실축했지만, 프랑스의 3·4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독일은 조별리그 포함 7경기 무패(5승 2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페널티킥(PK) 선제골의 주인공 파리스 브루너(도르트문트)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이후 내림세인 독일 축구에 세대교체의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일은 한국과 한 조에 속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A대표팀은 지난 9월 홈에서 치른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감독 교체를 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