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베르나르도 실바가 경기 출장 횟수에 불평을 토로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우라와 레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지난 시즌 절정의 분위기를 자랑했다. 3시즌 연속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가져가며 트래블을 달성했다.
최근 모습은 사뭇 다르다. 맨시티는 첼시전을 기점으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더니 아스톤 빌라에는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6경기 동안 리그에서 1승 4무 1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늘어나면서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곤 했다.
순위가 주춤하고 있다. 현재까지 맨시티는 10승 4무 3패를 거두며 4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1위 아스널과는 승점 5점이 차이나는 상황. 2위와 3위에 오른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도 38점으로 4점을 더 따라 붙어야 한다. 5위에 위치한 토트넘과는 단 1점 밖에 차이나지 않고 있다.
지속되는 강행군 탓이 크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쉼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리그를 포함해 챔피언스 리그, FA컵 외에도 커뮤니티 실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많은 경기에 나섰다. 시즌 중간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들도 많았다.
직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끝나자마자 맨시티 선수단은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우디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 참가 때문이었다. 맨시티는 4강전부터 참여하지만, 영국에서 사우디까지 오고 가는 이동 거리와 일정을 고려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2025년부터는 32개 팀으로 출전 클럽이 늘어나면서 맨시티는 더욱 빠듯한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실바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어진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요즘 경기가 너무 많다. 새로운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간 말도 안 되는 일인 거 같다. 부상의 위험도 상당히 높아진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너무 오랫동안 하게 된다면 결국 활력을 잃고 강도를 잃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실바는 "요즘 경기가 많고 일정이 복잡하다. 항상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에너지도 적당해야 경기를 잘 할 수 있다. 거짓말이 아니다. 가끔 피곤할 때도 있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고, 쉬지 않는다. 우리에겐 크리스마스도 없고 여름도 없다. 최고의 클럽에서 모든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이며, 이 정도 수준에서 뛰는 것이 결국 우리의 꿈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