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월급은 500이었다.
지분이 붙으면 많게는 천만 ~ 이천만원까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이 듣기엔 ‘와, 좋다’고 하겠지.
하지만 이 구조 안에 오래 있어본 나는
그게 **‘정해진 한계’**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내 손이 처리하는 일은 점점 많아졌고,
실수는 줄었고,
배당 수정, 경기 등록, 회원 응대
입금충전처리 환전출금처리까지
웬만한 실무는 거의 내 손끝에서 정리됐다.
그런데도
돈은 그 자리였다.
내 자리는 커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건
그날 터진 사건이었다.
야간 근무하던 직원 한 명이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형님의 시계, 사무실 물건들,
동료의 명품 돈되는 물건 까지 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흔적도 없었다.
CCTV? 없었다.
신고? 안 했다.
“우리가 무슨 일 하는지 까먹었냐?”
형님은 웃으며 말했다.
그 한마디가 내 머리를 쳤다.
오히려 역으로 도망자들에 의해 사무실 위치가 신고당하지는 않을지 조마조마 했다
여긴 ‘틀 안’에 있는 사람은 지킬 수 없다는 세계였다.
나는 그날 밤,
혼자 사무실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봤다.
’이 바닥에서 오래 있으려면
따라가는 입장이 아니라,
흐름을 만드는 입장이 돼야 한다.’
머릿속에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오래 봐온 친구.
오기전에 약속 했던 친구.
그런 말을 꺼내도
날 판단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바로 연락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뭘 하려고 하는지
하나씩 조심스럽게 꺼냈다.
“지금 직원으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이제부터는 내가 사람을 끌어오고,
내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
친구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 정적 끝에 말했다.
“너랑 함께라면 해볼 만하지.”
나는 그 말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 팀’을 상상했다.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구성된 구조.
누가 물건 들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서로 등을 맞대는 진짜 팀.
그 팀을 완성하기 위해
한 사람을 더 떠올렸다.
지훈이.
지훈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동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박에 빠져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상태였다.
솔직히 망설였다.
망가졌던 사람을 팀에 들이는 건
큰 리스크였다.
하지만 나는 그가 지금
진짜 간절하다는 걸 느꼈다.
직접 연락했다.
“지훈아, 나랑 같이 해볼래?”
“내가… 형 일 망치진 않을까요?”
“아니. 너는 바닥을 봤기 때문에
이번엔 잘할 수 있어.”
그렇게 지훈이
우리 팀의 세 번째 멤버가 됐다.
이제 구조를 짜야 했다.
무엇으로 사람을 끌 것인가.
픽스터.
그게 정답이었다.
사실 나도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픽스터를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사이트에서 일하며
사람들이 ‘픽’ 하나에 얼마나 쉽게 움직이는지 직접 봐왔기에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방법은 단순했다.
주식방, 가족방, 야동방 등등
주식방에선
“지금 리딩이 생각보다 어렵고 따라오기 힘드시죠?
이쪽이 훨씬 쉽고 빠릅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파워사다리, 파워볼 적중 캡처, 수익 인증 스샷을 뿌렸다.
야동방에선
수위 높은 영상을 보고싶은 사람들에겐 사이트 가입과 일정 이용내역을
인증 받은뒤 가족방안내를 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타 가족방 카톡테러도 있었다
타 가족방 카톡에 잠복해 있다가
무지성 도배로 우리 가족방 홍보를 하면
그 가족방은 터진다.
그러면서 유입이 될수있다.
그럼 그쪽에서 다시 가족방을 다시 만들고
우리가 홍보하는 글을 보고 그쪽에서도 잠복하어 온다
이말은 우리도 공격 받을수 있다는 말이다
공격과 방어 새벽에도 시간 가리지않고 일어나는 일이라 잠도 못자고 지키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유입된 사람들에게
우리만의 순수 픽을 줬다.
지훈은 자료를 정리하고,
채팅을 응대하고,
조심스럽지만 성실하게 따라왔다.
친구는
유입된 회원의 반응을 분석하고,
사이트 연결 시점을 체크하며
흐름을 설계했다.
나는
픽을 만들고,
판을 조율하고,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우리는 매일 회의했다.
누구한테 픽을 어떻게 줄지,
어떤 멘트가 가장 반응이 좋은지.
이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다.
사업이었고, 팀이었고, 전략이었다.
이제 나는,
남이 만든 구조에 눌려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사람을 데려오고,
내가 수익을 만들고,
내가 판을 키워가는 중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내가 고른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3일이 된날
“오늘은 이걸로 가자.”
도윤이 픽을 마무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사무실 안엔 정적이 흘렀다.
친구는 리딩방 반응을 분석 중이었고,
지훈은 채팅방에서 “오늘도 부탁해요”라는 멘트를 보며 웃고 있었다.
이번 회차 픽은
사다리 3줄 기준, 홀/우.
앞선 회차의 흐름과 징크스를 계산했고,
한 두 번은 틀릴 수도 있지만,
**‘이 픽에 충전할 사람’**을 생각하며 던졌다.
픽을 올리자
반응이 왔다.
「진짜 맞으면 쏠게요」
「이거 진짜요?」
「픽주신 분 성지각이네ㅋㅋㅋ」
“형, 이 사람… 충전하러 간다고 했어요.”
지훈이 말했다.
그 말에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봐야지. 돈이 들어오는지.”
30분 후.
사이트 관리자 페이지에 새로운 가입자 하나가 떴다.
도윤이 직접 입력했던 가입 코드였다.
• 가입자명: sh****23
• 추천인 코드: DY_PICK
• 첫 충전: 30만 원
“왔다.”
친구가 짧게 말했다.
도윤은 말없이 화면을 내려다봤다.
이건 단순히 돈이 아니라,
내가 만든 구조에서 처음 움직인 한 사람이었다.
30만 원.
작다면 작았고,
크다고 하기엔 그리 대단한 액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전혀 달랐다.
그 한 명이란 존재는
내가 만든 픽,
지훈이 보낸 멘트,
친구가 설계한 가입 흐름,
그 모든 것의 결과였다.
그날 밤,
도윤은 맥주 한 캔을 따고
소파에 앉았다.
지훈은 씻고 나와 말없이 TV를 켰고,
친구는 폰을 보며 멍하니 웃고 있었다.
“야.”
도윤이 입을 열었다.
“우리… 진짜 돈 벌기 시작한 거 같다.”
지훈이 고개를 돌렸다.
“진짜… 와닿네요.”
친구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부터는 실수하면 안 되겠다.”
도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새벽,
도윤은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첫 충전 내역을 다시 확인했다.
회원 한 명.
충전 30만 원.
첫 배팅은 파워사다리.
그리고 그 순간,
도윤의 눈빛이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다.
사람이 움직였고,
돈이 움직였고,
그 흐름을 내가 만들었다.
책임감이라는 건
누가 준다고 생기는 게 아니었다.
내가 만든 구조에 돈이 들어올 때,
그게 바로 책임이었다.
그리고 그날 도윤은
그 무게를 처음으로 어깨에 올려놓았다.
7화..Coming soon
1화
https://www.pato114.net/bbs/board.php?bo_table=asdf&wr_id=260797
2화
https://www.pato114.net/bbs/board.php?bo_table=asdf&wr_id=260935
3화
https://www.pato114.net/bbs/board.php?bo_table=asdf&wr_id=261116
4화
https://www.pato114.net/bbs/board.php?bo_table=asdf&wr_id=262371
5화
https://www.pato114.net/bbs/board.php?bo_table=asdf&wr_id=262374